의향서(LOI)란? 구속력 있는 조항 확인법
요약
의향서(LOI)는 본계약을 맺기 전에 거래의 주요 조건을 적어 두는 짧은 문서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구속력이 없지만, 비밀유지, 독점 협상 기간, 비용 부담 조항은 서명과 동시에 효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서명 전에는 구속력 조항을 먼저 확인하고, 독점 기간과 비용 조항의 종료일과 상한을 점검하세요. 거래 규모가 크다면 변호사 검토를 받으세요.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는 두 당사자가 본계약을 맺기 전에 거래의 핵심 조건을 적어 두는 짧은 문서입니다. 그렇다면 법적으로 의향서는 무엇일까요? 보통은 약속이라기보다 협상의 이정표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구속력이 없지만, 비밀유지, 독점 협상, 비용 부담 같은 몇몇 조항은 서명하는 순간 실제로 효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변호사가 아니며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다만 여러 차례 의향서에 서명하고 수정을 요청해 본 운영 담당자로서, 검토할 때 실제로 중요했던 점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의향서는 실제로 무엇을 하나요?
의향서는 협상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기록합니다. 당사자의 이름, 거래 내용을 몇 줄로 요약한 설명(공급계약, 제휴, 인수, 임대차 등), 그리고 양측이 이미 합의한 가격 범위, 일정, 업무 범위, 비용 분담 같은 내용을 담습니다.
의향서는 양해각서(MOU), 텀시트(term sheet), 조건서(heads of terms)라고도 불립니다. 나라와 업계에 따라 이름은 다양하지만,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본문의 문구입니다. '양해각서'라는 제목의 문서도 완전한 구속력을 가질 수 있고, '계약서'라는 제목의 문서도 아무에게도 구속력이 없다고 명시할 수 있습니다.
의향서의 실질적인 역할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는 것입니다. 양측이 40쪽짜리 계약서를 두고 변호사 비용을 쓰기 전에, 같은 거래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죠. 가격이나 납기가 맞지 않는 거래라면 여덟 주가 지나기 전이 아니라 첫 주에 알 수 있습니다.

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나요?
정답은 문구와 국가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럽연합과 영국 맥락에서 의향서는 전체로서는 구속력이 없지만, 개별 조항은 구속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Baker McKenzie의 글로벌 M&A 가이드도 일반적인 예외로 독점 협상, 비밀유지, 준거법, 비용을 꼽습니다.
실제로는 보통 이렇게 나뉩니다.
구속력이 없도록 설계되는 부분은 대표 가격, 거래 구조, 예상 일정, 아직 더 협상해야 하는 상업 조건입니다.
많은 의향서에서 구속력을 갖는 부분은 비밀유지 의무, 독점 협상 기간(예를 들어 30일 또는 60일 동안 다른 상대와 협상하지 않기), 거래가 무산되었을 때 자문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그리고 어느 나라 법과 법원이 적용되는지입니다.
함정은 법원이 문서의 제목이 아니라 당사자가 의도하고 실제로 행동한 내용을 본다는 점입니다. 영국법에서 '계약 체결 전까지 구속력 없음(subject to contract)' 문구는 강한 신호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조건이 구체적이고 양측이 그 내용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면, 법원이 여러분이 의도하지 않았던 집행 가능한 합의를 인정할 수도 있습니다.
의향서에서 두 번 읽어야 할 조항은 무엇인가요?
천천히 읽어야 할 조항은 세 가지입니다.
구속력 조항. 어떤 부분이 구속력이 있고 어떤 부분이 없는지 평이한 문장으로 밝힌 대목을 찾으세요. 좋은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서한은 법적 의무를 발생시키려는 것이 아니며, 다만 제5조(비밀유지), 제6조(독점 협상), 제8조(준거법)는 구속력을 가집니다.
반대로 "당사자는 선의로 진행하기로 한다"처럼 모호한 문장만 있다면 나머지는 해석에 맡겨진 것입니다. 이 문장이 정확해질 때까지는 서명을 미루세요.
독점 협상. 실제로 돈이 드는 조항입니다. 90일 독점을 주었는데 상대방이 질질 끈다면, 사실상 석 달 동안 여러분의 선택지가 묶입니다. 기간, 자동 갱신 여부, 상대방이 정해진 속도로 진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비용과 위약금. 일부 의향서는 거래를 접을 경우 상대방의 법률 및 실사 비용을 상환하도록 조용히 명시합니다. 공정할 때도 있지만, 형식으로 위장한 위약금인 경우도 있습니다. 상한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선의로 협상한다'는 문구는 누구를 구속하나요?
생각보다 구속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법에는 선의로 협상할 일반적인 의무가 없고, 법원은 선의로 협상하겠다는 단순한 약속의 집행을 거부해 왔습니다. Shaker v VistaJet(2012) 사건에서 고등법원은 선의로 협상하고 합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는 합의가 집행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선의 협상이 어떤 모습인지 판단할 객관적 기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판단의 근거가 궁금하다면 Shaker v VistaJet 관련 Clifford Chance 브리핑을 읽어 보세요.
다른 법역은 반대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법은 계약 체결 전 의무(culpa in contrahendo)를 인정합니다. 상대방이 여러분을 믿고 실제 비용을 쓴 뒤 협상을 갑자기 끊으면 손해배상 책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향서의 준거법 조항은 형식적인 문구가 아닙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선의 문구를 보호 장치로 여기지도 말고, 무해하다고 여기지도 마세요. 준거법을 먼저 확인하고, 그 법 아래에서 이 조항이 무엇을 뜻할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의향서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구속력이 없다'를 '무해하다'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도 협상의 기준선이 됩니다. 서명한 가격 범위에서 물러서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의향서의 상업 조건을 이미 최종 계약에 들어간 것처럼 읽으세요.
두 번째는 만료일이 없는 의향서에 서명하는 것입니다. 끝이 없는 독점 협상은 최악이고, 조용히 잠든 의향서도 몇 달 뒤 당사자들이 무엇에 합의했는지를 증명하는 근거로 인용될 수 있습니다. 서면으로 연장하지 않는 한 특정 날짜에 효력이 끝난다는 조항을 넣으세요.
세 번째는 "그냥 편지일 뿐이니까"라며 비밀유지 조항을 건너뛰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재무 정보, 고객 목록, 제품 계획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밀유지 의무가 없거나 한쪽에만 있다면 위험을 혼자 떠안게 됩니다. 별도의 비밀유지계약(NDA)을 맺는 것은 흔하고 괜찮은 방법이지만, 두 문서 중 하나에는 반드시 이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의향서와 최종 계약을 서로 다른 사람이 협상하게 두는 것입니다. 조건은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의향서에서 정해진 사항을 짧은 목록으로 정리하고, 최종 계약 초안을 한 줄씩 대조한 뒤 서명하세요.
의향서에 서명할 가치가 있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의향서는 거래가 복잡하거나 협상 비용이 크거나, 일정 기간 비밀을 지켜야 할 때 제 역할을 합니다. 인수합병, 합작투자, 대규모 공급이나 유통 계약, 상업용 임대차처럼 한쪽이 실사에 큰돈을 쓰게 될 거래를 떠올려 보세요.
반대로 거래가 단순하다면 생략하거나 한 페이지로 줄이세요. 일반적인 프리랜서 업무나 소액 구매라면 의향서는 서류만 늘리고 위험은 줄이지 못합니다. 짧은 제안서와 깔끔한 계약서면 충분합니다.
의향서가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쪽이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쓸 때입니다. 공급업체가 가격을 공유하기도 전에 독점 협상을 요구한다면, 여러분은 비교하기도 전에 먼저 약속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독점을 거절하거나, 정해진 날짜까지 가격을 제시하는 조건으로만 응하세요.

법률 지식이 없어도 의향서를 읽을 수 있나요?
처음 이런 문서를 검토할 때 저는 편지를 읽듯 위에서 아래로 읽었습니다. 잘못된 방법이었습니다. 더 나은 방법은 10분 정도면 끝납니다.
먼저 구속력 조항을 찾고, 그 조항이 구속력을 가진다고 명시한 모든 조항에 표시하세요. 이것이 바로 즉시 여러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조항입니다. 다음으로 독점 협상, 비밀유지, 비용 조항을 끝까지 읽고 각각이 언제 끝나는지 적어 두세요. 셋째, 준거법과 관할 조항을 읽으세요. 넷째, 만료일을 확인하세요. 종료일이 없는 의향서는 서랍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몇 달 뒤 다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나머지, 즉 가격 범위와 일정은 협상에는 중요하지만 거래가 무산되었을 때 무엇을 져야 하는지와는 무관합니다.
AI 계약 검토 도구는 첫 번째 훑어보기를 빠르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구속력 문구, 긴 독점 기간, 한쪽에만 불리한 비용 조항을 표시해 어디를 봐야 할지 알려 주죠. 하지만 큰 거래에서 변호사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도구는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알려 주고, 그것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변호사가 판단합니다.
받은 의향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템플릿이 필요하거나 금액이 크지 않은 거래를 변호사에게 간단히 확인받으려면 문서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의향서가 작성, 견적, 서명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본계약이 된다면, 문서 플랫폼 하나에서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편이 편합니다.
어떤 도구를 쓰든 위험의 대부분은 세 가지 행동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떤 조항이 구속력을 갖는지 서면으로 묻고 그 문장을 문서에 넣으세요. 독점 협상과 비밀유지에는 종료일을 두세요. 거래 규모가 크거나 독점 기간이 길다면 서명 전에 변호사 검토를 받으세요.
끝으로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구속력 문장을 가장 먼저 읽으세요. 그 문장이 여러분이 실제로 서명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줍니다.